[김찬규, 이명현 이은희 이종필 정경숙] 떨리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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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들은 참 드문 전문 작가가 아니다.

천문학자인 이·묘은효은와 정·교은슥, 물리학자인 이·죠은필, 필명의 하리 하라에서 유명한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이·최은희, 그들은 모두 과학자이다.

”과학자가 본격 창작물인 SF를 쓰려고 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이 바로 이 책을 기획하게 된 출발점이라는 것.2년여 동안 그들의 본격적인 창작 작업이 이뤄지고 김·챠은규 작가를 제외하고는 소설을 쓴 것 없는 연구자들이 소설가가 되어 생애 처음으로 독자 앞에 자신만의 SF를 선 보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각각의 작품이 의외로 신선하고 재미 있고,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다.

4명의 서로 다른 과학자의 SF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읽는 재미가 있다.

천문학자 나·묘은효은의<포리아모리유니벨스타ー>는 전파 천문학자 부부의 딸인 “나”가 어렸을 때 별과 우주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되면서 외계 지적 생명체가 있는 행성에 우주 마스트를 발사 계획을 실현하는 과학자로 성장하는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제목에도 나온다”포리아모리”는 현실에서는 일부 일처제에 반하는 다자 사랑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지만 이·묘은효은 작가의 작품에서는 새로운 공동체 개념이다”비독점적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 등장한다.

통합 연구소 이름이며 프로 지에크통의 이름이 정해졌다.

”우주적 비독점적 사랑”또는”우주에 비독점적 사랑을!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포리아모리유니벨스타ー”이었다.

우주 여행은 평화롭지 않으면 안 되고, 우리가 방문하는 다른 외계 행성에서도 이런 태도는 지속돼야 한다는 것에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한 결과가 응축된 이름이었다.

지금은 상식이 됐지만 포리아모리 즉 비독점적인 사랑은 불과 수십년 전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금기 사항이었다.

p32

또 주인공 나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이름이 바로”포리아모리유니벨스타ー”이지만, 이는 우주적 비독점적 사랑한다는 의미에서 우주 여행은 평화가 아니면 안 되며, 다른 외계 행성에서도 이런 태도를 유지하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작가는 삶과 죽음을 말하면서 사후에 개인의 가장 내밀하고 핵심적인 정신 정보를 어떻게 아카이브 하는,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끼리 어떻게 융합할지에 대해서 SF적 상상력을 함께 뛰어난 감수성으로 완성시켰다.

표 제작이며, 이·최은희의< 떨리는 손>은 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는 성 평등 문제를 호모·사피엔스 종의 지노 하와 연결되어 보인다.

다소 총격적인 설정이라 더 뇌리에 남는다.

작품 속의 현재 행성 법에서는 임산부 평등 법이 유지되지만 바로”임신 출산과 수유와 양육에서 부모의 성별에 관계 없이 부담을 공평하게 나누는 법안”이다.

헤이즐과 실버 역시 법대로 피치라는 이름의 아기를 키우고 있다.

인공 유착기에 젖을 젖 짜기하던 헤이즐은 깜빡 잠이, 그 사이에 아기의 울음 소리에 깨어난 실버가 배가 고파서 울피치를 안고 헤이즐에게 젖을 빨리라는.자다가 벌떡 깬 헤이즐은 발생 도중 젖 짠 젖을 다 나온다, 유치한를 맡은 아기가 젖꼭지를 깨물면 깜짝 놀라서 무심코 아이의 엉덩이를 꼬집어 부부 싸움이 시작된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장면이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있다.

그 후 이 부부의 본모습이 밝혀졌는데 마지막 장면에 놀라운 반전이 존재한다.

결국 인류 절멸의 원인까지 입증되는 이 이야기는 과학 기술의 적용과 SF적인 장치로 한국 사회에 내재하는 고정 관념과 편견, 성 불평등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마지막 결말을 읽어 보면 SF적 상상력이지만 실제로도 이렇게 되어 달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SF작가로서 많은 상을 수상하며 SF심사와 강의까지 진행하면서 다양한 창작 활동을 전개하는 김·챠은규 작가는 과학자들과의 이번의 협업에 기꺼이 참여하고 스스로도 변화를 꾀한 것 같다.

그의 이전 작품과 달리”고리”는 판타지조차 있다.

겉보기에는 상가 지하에 있는 낡은 수선 가게인데 거기에는 찾고 싶은 사람이 입던 옷을 찾으려는 사람의 옷에서 살을 빼고 고리를 만들어 거기에 불을 지르고 불이 향하는 방향에서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서 주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사고나 위험하기도 늘 혼자만 다치지 않고 살아남을 사람, 융츄.그는 애인이 아프면 자신 때문에 죽지 않을까 걱정하고 더 이상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인생을 마친다.

그리고 그런 애인을 찾으려고 헤매다그 수선 가게를 찾아낸 건 융츄의 연인, 소희이다.

”우리는 무엇입니까?””우리?””나랑 지금 제 앞에 앉은 사람과 서희예요.아까 생명력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 아이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기 때문에 모두의 목숨을 조금씩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어렵지 않았지만…… 다른 두 사람은 그러지 못했네요.그래서 두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소희는 나 때문에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남편이 융츄의 말을 가로챘다.

”저와 융츄 씨뿐만 아니라 소희 씨도 사람과 다르다.

”소희가 눈을 크게 뜨고 융츄에게 물었다.

”내가?착각이다.

나는 아무 힘도 없잖아?”융츄는 대답 없이 눈으로 남편에게 의무를 전가했다.

” 길고 지루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듣습니까?”융츄와 소희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사람이 입었던 옷에서 실을 제치고 미래를 짤 수 있습니다.

그 힘에 이름은 차지 않았습니다.

.단지 바느질이 좋아하니까 그런 것도 있었다고 생각했다.

옷을 다루면 그 사람의 본질도 안다구요.앞뒤가 맞는군요.그래야 제대로 잡아 주잖아요?아, 나 그 표정 싫어합니다.

어떤 옛날 이야기를 떠올리는지 알 것 같아요.그것은 다 거짓말이에요.인터넷도 없고 지금보다 사람도 훨씬 적었던 시대에 어떤 소문이 얼마나 퍼졌지?”서희는 수선 집 주인의 어깨가 어제보다 더 아래로 늘어지고 얼굴도 갑자기 늙었다고 생각했다.

p119~p120

융츄과 서희, 스송지프 사장은 그냥 평범한 사람이겠지?아니면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가?마벨 사의 어벤져스나 X원, 슈퍼맨은 아니지만 자신을 남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남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착하게 쓸 수 있도록 키우는 이야기는 신비스럽고 재미 있다.

그리고 물리학자 나·죠은필의 『 동방 연지 원정기 』는 제목부터가 중국 무협 소설 같다.

작품의 배경은 중국집”동방 홈”이다.

사건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다.

고등 과학원의 우주 연구원 노규홈는 지인들과 “동방 홈”이란 중국 요리점에서 “타이즈 강 술”라는 술을 마시기로 했다.

중화 요리점의 위치를 검색하던 노규호ー무은 우연히 역사 위 방법이라는 사이트에서 고구려군이 료서에 가는 길목에 있는 동방 홈이라는 성을 함락한 동방 홈 원정기와 동방 홈을 지키던 군대의 대장군 대복·대용이 성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불 태웠다는 이야기를 읽는다.

과학지이지만 평소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처음 알게 된 내용의 출처를 의심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출판사 사장이 갑자기 죽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동방 홀에서 즐거운 술자리를 하고 헤어진 사람들이 경찰 조사를 받기 때문에 다시 동방 홈에 모였다.

” 그러니 그건 어디까지나 그냥 가정인데……혹시 평행 우주가 지금 우리의 우주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다면……그래서 평행 우주에서 일어날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우리의 우주에서 실현되었다면…… 그렇다면 지금 이 기괴한 현실을 설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p154

인원은 한명 줄어 10명.노·규호ー무는 사장의 죽음이 내·대용의 끝과 비슷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자신들이 다중 우주와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다.

출판사 사람들과 필자들의 술자리 경험담을 무협풍의 SF에 완성한 이 작품은 터무니 없으면서 재미 있다.

역사 위 방법과 동방 홈 원정기 타이츠호쥬 등은 모두 작가가 만들어 낸 것이지만 왠지 너무도 그럴싸하게 실제로 정보처럼 보인다.

k. 그리고 마지막 작품, 천문학자 전·교은슥의<귀환>은 “지구에 어떻게 생명이 처음 생긴 것?”을 역으로 재조명한 이야기이다.

즉, 외계 지적 생명체가 지구에 불시착한다면, 그리고 지구 환경이 그들에게 생존의 위협을 가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 SF적 상상력으로 풀어 주었다.

세계 최초의 미확인 심해 생물 연구 결과 발표를 앞둔 연구원들은 준비에 쫓기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미생물 야채의 수가 끊임없이 변종하는 바이러스처럼 늘어나는 것이다.

사실은 이 미생물은 연구원을 숙주로 변종했던 외계 생명체였다.

산소에 취약한 우주인들은 지구에서 100년이라는 시간을 견디며 산소가 없는 인간의 체내 장기에 들어 자신들의 행성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들을 귀환시키는 지구인들의 우주 과학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기를 바라고 비만의 우주인들도 환경에 적응하는지 기생 생활 속에서 인간의 비열함도 습득했다.

”저는 지구에 남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왜 제거하려고 했었어?자네 편이 될 수도 있었는데!
”그는 건조한 어투로 말했다.

”당신은 너무나 지구인처럼 되어 버렸어.그들이 즐기는 비열한 권력의 맛을 즐기고 있구나.그런 식으로 우리의 행성을 오염하니까.”p201

가까스로 자신들의 별에서 귀해질 수 있게 된 이들 외계 생명체가 우주선 안에서 벌이는 필사의 사투는 지구인의 습성과 비슷해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악셀의 얼굴도 시커멓게 변했다.

이제 그에게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진호도 브리짓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비극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다가선 절망을 필사적으로 떨쳐내려 했다.

그의 마음도 모른 채 점점 다가오는 지구는 찬란한 푸른빛으로 그의 눈을 향해 쳐들어왔다.

p205

이 책 뒤에 곽재식 작가의 말에 의하면 ‘범종설’이라는 것이 있는데 우주 곳곳을 떠도는 생명물질이 우연히 한 행성에 떨어지면 그 행성에서 생명이 자라기 시작하고 운이 좋으면 그 행성을 덮으면 진화한다는 학설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이러한 과학적 지식과 맞물려 SF적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과학자들과 SF소설가 한 명이 각자의 과학적 지식을 뒷받침하며 SF 상상력이 더해져 기존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기발한 스토리 전개와 반전. 이것은 읽는 사람에게 더 즐거움을 준다.

이런 기발한 시도는 독자 입장에서 보면 언제든 환영받을 수 있다.

떨리는 손 (잘 부탁해) 저자 김창규 | 이명현 | 이은희 | 이종필 | 정경숙 출판사계절 출간 2020.02.28.떨리는 손 (잘 부탁해) 저자 김창규 | 이명현 | 이은희 | 이종필 | 정경숙 출판사계절 출간 2020.02.28.떨리는 손 (잘 부탁해) 저자 김창규 | 이명현 | 이은희 | 이종필 | 정경숙 출판사계절 출간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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